본문 바로가기
역사

단군신화

by 바이슨이 2020. 12. 12.

단군신화는 각 국가의 최초 신화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바로 '창조'에 관련된 부분이죠. 기독교의 창세신화는 굳이 너무 유명해서 예로 들 필요도 없고 중국의 고대 신화에도 '반고'라는 신에 의해 지금의 중국땅이 만들어졌다는 신화가 있고, 일본의 경우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라는 쌍둥이 남매신에 의해 일본땅이 만들어졌다는 신화가 있습니다. 그리스신화는 티탄족에 의해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티아매트라는 용에의해 창조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는 이 부분이 없죠. 환인의 아들 환웅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땅에 내려와서 통치했을 뿐 환인도 환웅도 그 땅을 자신들이 만들었다는 언급은 없습니다. 창세가 누락된 것입니다. 나름대로 유명한 신화들 다 찾아봐도 창세이야기가 통째로 누락된 신화는 단군신화 밖에 없습니다. 즉, 단군과 그 아버지인 환웅과 할아버지 환인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계보가 아니라는 소리죠. 단군신화는 고조선이라는 국가의 건국신화일 뿐 저게 우리나라 최초의 신화가 되지 못한다는 소리입니다. 우리나라 창세신화를 찾아보면 몇가지 설이 나오는데 바로 '마고'에 의한 창세를 말하는 설과 '미륵'에 의한 창세를 말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둘다 후세에 만들어진 설화입니다. 특히 마고 설화는 제주도 등지에서 유행한 내용을 끌어온 것이고, 미륵 신화는 삼국시대 이후 불교가 전파되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저것들도 정통한 창세신화라고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대 신화에는 창세가 없습니다. 신화대로라면 우리는 다른 나라처럼 새로운 땅을 만들고 그곳에 누군가가 국가를 세운게 아니고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땅에 그냥 나라를 세웠을 뿐인 불쌍한 국민들이 되는 겁니다. 여러 외침으로인한 국난을 통해서 한국신화가 많은 부분이 소실되기는 했지만 민간을 통해 내려온 것은 제법 많습니다. 다만 각 지방에 민간전승식으로 전해지다보니 통합성이 부족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좀만 찾아보면 많은 것이 나오죠. 님이 원하는 창세신화도 굳이 말하자면 없지는 않습니다. 이 또한 여러 민담으로 내려오다보니 통합성이 부족하죠. 다만 한국신화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해와 달을 동등하게 취급한다는 것이겠네요. 대부분이 반드시 해와 달을 동시에 조정하죠. 이외에도 찾아보면 신화가 민담같은 형식으로 내려온 것과는 다르게 의외로 신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고요. 신화의 장소도 제법 나오죠. 하지만 역시 위에분의 말씀대로 각자가 그 시대의 색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외에도 건국신화로 하자면 부여 고구려 백제(백제의 경우 부여나 고구려와 관계된 부분을 제외하면 초월적인 이야기가 딱히 없다보니 그냥 역사적 사실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여러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거의 부여-고구려로 이어지는 신화라인의 에필로그격이죠. 신라 가야는 당연히 일반적으로 아는 건국신화가 있고 고려도 우상화를 위한 시조신화가 존재하며 후백제나 탐라조차도 건국신화가 있죠. 그 외에도 각 지역의 민간신앙도 제법 많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역시나 일반적으로는 들어보지 못했을 신들도 상당히 많죠. 말그대로 통합성이 없기도 하고 소실되기도 하고 이곳저곳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고 등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관심있는 사람만 알 듯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조  (0) 2020.12.13
무오사화의 조의제문  (0) 2020.12.12
신미양요 발생에 따른 조선군 대응  (0) 2020.12.11
박영효와 전봉준  (0) 2020.12.10
명량해전에 대한 진실  (0) 2020.1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