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득 사도세자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서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몇가지 제가 알고 있는 것들과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일단 한중록의 뜻이 한가한 가운데 쓴 기록 이라는 것에서 놀랐습니다. 전 지금까지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쓴 글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의외로 책의 집필목적은 사도세자와는 관계없고 정조 때 풍지박살이 난 자신의 친정이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해서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것을 변명하고 손자 순조에게 신원을 요청하는 글이었습니다. 사도세자의 고백을 읽다보면 한중록에서 혜경궁 홍씨는 사도세자에 대한 사실을 정신병자로 묘사하고 대리청정 시절의 그의 업적과 행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사도세자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고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실록과 다른 사실들을 기록하며 사도세자의 죽음을 당연시하고 철저하게 친정의 변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혜경궁 홍씨가 사도세자의 행적과 아버지 영조와의 관계를 왜곡하고 홍봉한과 홍인한을 변명하며 자기 친정의 신원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때 그녀는 정치적으로 철저한 노론이었으며 사도세자와 갈등관계가 있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덕일의 주장에 의하면 혜경궁은 사도세자의 거동을 친정아버지에게 보고하기 하였다는데 사실이라면 사실상 노론의 스파이 노릇을 한 셈이 됩니다. 이렇게 알려진 사도세자의 언행이 노론이 사도세자를 공격할 구실을 주었다면 그녀 친정이 직접적으로 사도세자 죽음에 관여한 것과 더불어 그녀 자신도 사도세자 죽음에 약간의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잇을 것입니다. 물론 아들인 정조를 철저히 보호하고 사랑한 점은 틀림이 없을 지도 모르지만 아내로서의 혜경궁은 남편을 버리고 친정과 노론을 선택하였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런 혜경궁은 훌륭한 어머니이지만 아내로서는 악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도세자가 장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정신병이 있었던 것은 사실 같습니다. 세자의 친어머니마저 등을 돌린 것을 보면 분명 세자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임인옥안의 기록을 지우기 위해 20년 넘는 노력을 기울이다가 나주 벽서 사건으로 분노 폭발한 영조 입장에서 친소론 성향을 보인 세자가 곱게 보이지 않았을텐데 처신을 잘못했다고 생각 됩니다. 정조가 즉위한 후에 홍봉한을 공격하는 상소중에 세자를 바로 이끌지 아니하고 숨기기만 하려했다고 나오는데 처음에는 정신병도 숨겨주고 나름대로 보호해 주었다고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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